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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도덕면 학동마을의 추억과 학동저수지 황소개구리 괴담의 비밀

by 지에쓰 2026. 10. 8.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고흥군 도덕면 소재지인 학동마을을 다녀왔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학동저수지와 마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3~40년 전 왁자지껄하고 번창했던 옛 시절의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처럼 시원하게 뚫린 4차선 우주항공로가 생기기 전, 학동의 도로는 고흥과 녹동을 오가는 유일한 신작로이자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용동이나 금호, 오마리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던 명실상부한 도덕면의 중심지였습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교 도덕초등학교와 우체국, 농협, 수협의 모습을 보며 오랜 추억에 잠기던 중, 문득 학동저수지를 전국적인 이슈로 만들었던 황소개구리 소동과 그 녀석들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학동마을의 추억과 함께 황소개구리가 사라진 이유를 상세히 풀어나가 봅니다.

학동저수지 괴담과 황소개구리 탈출 해프닝

약 20여 년 전, 학동마을 중심지 앞마당처럼 자리 잡은 학동저수지에서는 전국 방송국 취재진까지 내려올 정도로 커다란 괴담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저수지가 운다는 괴소문과 방송 취재

당시 저수지에서 사람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밤마다 저수지 방향에서 정체모를 기이한 울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개구리 소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낯선 괴음에 주민들은 저수지가 운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결국 주요 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올 만큼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신양마을 양식장에서 시작된 황소개구리의 비상

나중에 밝혀진 괴소문의 진상은 바로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였습니다. 고향 마을인 신양마을의 한 농촌지도자께서 식용 개구리 양식을 시도하셨는데, 비닐하우스를 뚫고 탈출한 황소개구리들이 자연으로 방생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부는 신양저수지로 가고 일부는 학동저수지로 흘러들어갔는데, 신양저수지는 마을과 멀어 묻혔지만 마을 바로 앞에 위치한 학동저수지의 울음소리가 커다란 해프닝을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시골의 추억과 그 많던 황소개구리의 행방

황소개구리는 엄청난 번식력과 식성으로 한때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으로 찍혀 전국적인 퇴치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시골에서는 잡은 황소개구리의 큼직한 뒷다리를 닭백숙처럼 푹 끓여 보양식으로 먹던 소소한 추억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 많던 황소개구리들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토종 포식자들의 적응과 천적의 등장

황소개구리가 갑자기 감소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적응입니다. 처음에는 거대한 크기 때문에 천적이 없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토종 동물들이 황소개구리를 먹이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물치, 메기, 뱀, 그리고 두루미나 왜가리, 부엉이 같은 조류들이 황소개구리와 올챙이를 왕성하게 포식하면서 자연스러운 개체 수 조절이 이루어졌습니다.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약화와 근육약화증

탈출하거나 방류된 소수의 초기 개체로부터 대량 번식이 이뤄지다 보니, 제한된 지역 내에서 심각한 근친교배가 지속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유전적 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기형이나 근육질환,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스스로 개체 수가 감소하는 유전적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적인 퇴치 사업과 환경 변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포획 퇴치 사업과 더불어, 농약 사용 및 저수지 정비 등으로 인한 습지 환경의 변화도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생태계를 위협하던 외래종이 결국 자연의 균형 원리와 천적들의 적응에 의해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고향 학동의 가치

황소개구리로 소란스러웠던 해프닝도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리운 옛 추억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도로가 새로 뚫리고 모습은 조금씩 변했어도 학동마을이 가진 정겨움은 그대로입니다.

마을을 지켜온 도덕초등학교와 기관들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를 겪는 시골 학교들이 많지만, 추억이 방울방울 서린 도덕초등학교가 아직도 아이들의 배움터로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은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우체국과 농협, 수협 등 마을의 중심 역할을 해온 기관들 역시 여전히 주민들의 삶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이 주는 삶의 활력

오랜 친구들과 학동에서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옛 신작로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삶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소중한 보약입니다. 학동저수지를 바라보며 나눈 지난날의 기억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커다란 따뜻함으로 남아줄 것입니다.

결론 및 총평

고흥 도덕면 학동마을과 학동저수지는 신작로 시절의 번창함부터 황소개구리 소동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역사와 따뜻한 추억을 품고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자연의 놀라운 자정 작용으로 황소개구리의 소동은 수평을 찾았고, 우리들의 고향 학동은 여전히 푸근한 품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끔은 옛 신작로 길과 저수지를 거닐며 소중한 추억과 고향의 정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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