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꽤나 흐르고 나면 당시에는 도저히 괜찮아지지 않을 것 같던 일들도 조금씩 아물고 괜찮아지곤 한다. 돌이켜보면 10년 전 가을부터 겨울까지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참으로 막막하고도 씁쓸했던 순간이었다.
비닐하우스 내부에 샌드위치판넬로 벽과 지붕을 겨우 세운, 창고 같은 임시 공간에서 세 식구가 모여 살며 써늘한 겨울을 버텨내야 했다.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 막막했지만, 그 혹독했던 시련 속에서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결국 마음을 고쳐먹는 의지였다. 그 시절의 추억과 마음가짐의 소중함을 되새겨본다.
◎ 1. 예민한 시기 시골살이를 버텨준 아들 현호에 대한 고마움
10년 전 시골로 내려오던 그 무렵, 가장 마음 고생이 심했을 사람은 다름 아닌 아들 현호였다. 부유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풍족한 환경에서 누릴 것을 누리며 살아가던 아이에게 느닷없이 집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 계속된 전학과 환경 변화의 어려움
현호는 안산 대부도의 대부초등학교에서 6년을 보낸 후 대부중학교에 입학해 2학년 1학기까지 다녔다. 이후 평택 청옥중학교로 전학을 갔고, 중학교 3학년 졸업을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다시 고흥의 도덕중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결국 아빠와 중학교 동문이 되었고, 이어 도화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모, 삼촌들과도 고등학교 동문이 되는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 마음의 병으로 찾아온 공황장애와 과호흡증후군
겉으로는 큰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예민한 학창 시절에 거듭된 전학과 낯선 환경, 그리고 척박한 보금자리는 아이의 마음속에 커다란 짐이 되었던 모양이다. 속으로 견뎌내던 스트레스가 결국 공황장애 증상과 과호흡증후군으로 나타나 가끔 응급실로 달려가야 했던 순간들은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었다. 다행히 도화고등학교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말에만 집에 오고 방학을 활용하며 차츰 안정을 찾아갈 수 있었다.
◎ 2. 비닐하우스 판넬 방에서의 겨울과 적응의 힘
단순하게 생각해서 비닐하우스 안에 얇은 판넬로 벽을 세웠으니 춥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것은 커다란 착각이었다. 낮에 해가 떠 있을 때는 하우스 내부가 훈훈하게 열을 품었지만, 해가 지고 나면 온기가 순식간에 빠져나가 외풍과 한기가 엄습했다.
▼ 바닥 난방 없는 냉골에서의 한파 극복
바닥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구조였기에 추위는 더욱 매섭게 다가왔다. 전기히터를 켜두고 온수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덮고 누워야 겨우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진짜 혹독한 한파가 몰아칠 때면 웃풍을 막기 위해 방 한가운데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세 식구가 온기를 나누며 밤을 지새웠다.
▼ 막막함 속에서도 찾아낸 소소한 희망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을 어떻게 버텼나 싶기도 하지만,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하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비닐하우스 창고라는 열악한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식구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고 막막함과 씁쓸함 속에서도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는 굳은 의지와 희망이 존재했다.
◎ 3.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우리 몸의 모든 병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이 병을 만들기도 하며 반대로 병을 치유하기도 한다. 마음이 불편하고 기분이 나쁘면 몸속 세포들의 상태가 나빠지고, 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곳에 암적인 요소가 발생하게 된다.
- 생각을 놓아버리지 않는 의지: 안 좋은 일이 닥치고 삶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의 순간이 와도 절대로 생각을 놓아버리거나 체념해서는 안 된다. 생각을 놓아버리면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폐인이 될 수 있다.
- 신속한 마음 고쳐먹기: "망했다, 슬프다, 외롭다, 우울하다, 죽고 싶다"와 같은 음습한 생각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품을 수 있다. 핵심은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에 침전되지 않고 얼마나 빨리 마음을 고쳐먹느냐에 달려있다.
- 일체유심조의 진리 실천: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불가능한 절절한 일도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는 순간 시련은 삶의 소중한 자산으로 바뀐다.
◎ 결론 및 종합 의견
10년 전 비닐하우스 안 텐트 속에서 추위를 견디던 그 겨울은, 우리 가족에게 시련인 동시에 마음의 근육을 키워준 소중한 전환점이었다.
삶의 무거운 짐 앞에서 절망감이 밀려올 때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의 가르침을 상기해야 한다. 비닐하우스 창고에서의 한기를 이겨냈듯, 앞으로 어떤 난관이 찾아오더라도 마음을 바르게 고쳐먹고 나아간다면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없다. 지나온 모든 고난에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채워나가고자 한다.
